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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관객을 취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독립영화

by 보배주인장 2024. 1. 4.

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날려 버리다

내가 알고 있는 독립영화의 이미지는 뭔가 주제가 무겁고 아니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거나 평론가들만 인정하는 예술영화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예전에 괜히 있어보이고 싶은 마음과 왠지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에 독립영화를 몇 편 본 적이 있지만 항상 끝까지 보지 못하거나 억지로 끝까지 봐도 이 영화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낮술은 기존의 독립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이 예측할 수 없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어렵고 난해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첫 잔에 바로 날려버리는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보는 내내 킥 킥거리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 독립영화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있으시다면 <낮술>을 통해 독립영화의 매력에 한번 빠져 봤으면 좋겠다.

너무 찌질하지만 솔직한 남자들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영화

주인공 혁진(송삼동)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혁진의 절친들은 혁진을 위로하기 위해 술자리를 가졌고 술에 취한 친구들은 술기운에 내일 당장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런 친구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혁진은 다음날 터미널로 가지만 술에 뻗은 친구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혼자 시작되는 정선 여행. 어쩔 수 없이 혼자 여행을 시작하는 혁진은 친구의 선배가 운영하는 펜션에 머물게 된다. 펜션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혼자 여행 온 예쁜 여자에게 관심이 가고 심심하던 차에 혁진은 여자를 찾아가지만, 혁진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다.

다음날 서울로 떠나려던 혁진은 우여곡절 끝에 강릉으로 떠나게 되지만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 남자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스타일을 가진 란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혁진은 그런 란희가 불편하기만 하고 그 마음을 알아차린 란희는 혁진에게 욕을 퍼붓고 떠난다. 힘들게 경포대에 도착한 혁진은 커플과 마주치게 되고 함께 또다시 술을 마시게 된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술기운에 혁진은 여자의 유혹에 빠지게 되지만 그건 커플의 함정이였다. 결국 팬티 차림에 산속에 버려진 혁진은 도움을 요청한다. 그때 차가 한 대 나타나 혁진 앞에 서지만 거기에는 불행하게도 란희가 타고 있다. 혁진은 다시 한번 버림을 받는다.

영화는 낯선 공안에서의 술과 여자라는 유혹을 만났을 때 평범한 남자들이 할 법한 행동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그 속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풀어 나간다.

실제 감독의 경험담을 녹여내다

영화 낮술은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조명, 음악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감독 노영석이 담당했다. 뛰어난 연출과 촬영이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이 영화는 재밌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한다.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노영석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재미를 살리면서 동시에 현실감을 더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버스를 탈 때마다 옆자리에 앉을 예쁜 여자를 상상하며 음료수를 두 개씩 샀다던 노영석은 옆자리에서 만난 이상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을 유혹했던 게이의 이야기까지 그동안의 경험과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상상들을 영화에 녹여내 현실감과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전세계 관객들의 예상 밖 호응

낮술은 처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고 난 뒤에 여러 해외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게 된다. 감독은 처음 해외영화제에 나갔을 때 영화에 나오는 술자리 장면이나 여러 가지 장면들이 너무 한국적인 문화였고 한국인들만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제에서 만난 관객들은 예상 외로 뜨거운 반응들을 보여주어 많이 놀랐다고 한다.

 

2007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경쟁 출품

2008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 부문 초청, 관객평론가상 수상

2008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 진출, 특별언급 및 넷팩상 수상

2008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 초청

2008 그리스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인디펜던스 데이즈 부문 초청

2008 스웨덴 스톡홀롬국제영화제 스페셜라이징 부문 초청

2008 에스토니아 탈린 블랙나잇영화제 초청

2009 프랑스 브졸영화제 초청

2009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 섹션 비경쟁 부문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