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시작
말을 하지 못하는지 말을 하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말이 없고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태인과 한쪽 다리가 불편해 다리를 저는 창복은 시골에서 함께 계란장사를 하고 있다. 겉으로는 계란 장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둘은 계란 장사가 끝이 나면 어떤 범죄조직의 의뢰에 따라 시체를 처리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불안한 전개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시체처리를 하고 있는 창복에게 조직의 실장이란 사람이 찾아와 사람 하나만 며칠 동안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창복은 실장의 부탁을 거절 하지만 눈치를 보다 결국은 의뢰를 받게 된다.
실장의 부탁으로 사람을 데려가기 위해 버려져 있는 외딴 건물에 들어가는데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건물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진 어린아이 방 같은 느낌이였고 거기서 토끼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맡아 달라던 사람이 여자아이란 사실을 몰랐던 둘은 당황을 하고 실장에게 전화를 하지만 여자아이의 몸값을 받기 위해서라고 설명을 하고 며칠만 아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둘은 하는 수 없이 아이를 차에 태우고 본인들이 살고있는 곳으로 데려가는데 아이의 이름이 초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네에 도착한 창복은 얼렁뚱땅 태인에게 초희를 맡긴 채 가버리고 태인은 화를 내지만 어쩔 수 없이 초희를 자전거에 태우고 본인의 집으로 간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초희가 탈출을 하려고 하자 태인은 밧줄로 초희와 본인의 몸을 묶어 집에 도착을 한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살고 있는 태인은 여동생 문주와 둘이서 살고 있었고 초희는 동생 문주와 친하게 지내면서 탈출할 기회만 노린다. 다음날 창복과 태인은 또다시 조직의 시체처리 의뢰를 받아서 시체를 처리하려고 하는데 처리하는 시체를 확인해 보니 본인들에게 초희를 부탁한 그 실장이였다. 둘은 초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 결국 초희를 데려왔던 곳으로 찾아가 유괴범들과 거래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창복과 태인이 초희의 부모를 만나 돈을 받기로 된다. 돈을 받기로 한 날짜까지 초희를 집에 두자니 탈출을 할까 불안했던 둘은 본인들이 하는 작업현장에 초희를 데리고 나왔고 초희를 항상 데리고 다니게 된다.
초희는 태인과 같이 지내면서 태인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착하고 좀 어리숙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태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태인의 집도 청소해주고 동생도 돌봐주는데 이런 초희의 모습을 보던 태인도 초희에게 정이 들게 된다.
불쾌한 결말
드디어 초희의 부모에게 돈을 받기로 한 날이 되었고 창복은 혹시 본인에게 연락이 되지 않으면 초희를 데리고 가라며 주소가 적힌 쪽지를 태인에게 건내 주고 돈을 받으러 간다.
창복은 계획대로 돈을 받게 되고 돈 가방을 챙겨 계단을 내려오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는다.
태인은 창복에게 계속 연락을 하지만 창복은 연락이 되지 않고 결국 창복이 건낸 쪽지에 적힌 주소로 초희를 데리고 간다. 그곳은 아이를 사고파는 곳이였고 이미 가게 안에는 다른 많은 아이들이 정신을 잃은 채 누워 있었다. 가게 주인은 초희를 기절시키기 위해 초희에게 소주를 넣은 요구르트를 마시게 하고는 태인을 돌려보내고 태인은 집에 돌아 왔지만 초희가 계속 신경이 쓰여 결국 자전거를 타고 가게로 가서 초희와 함께 탈출을 한다. 소주를 먹은 초희가 걱정되었던 태인은 초희를 집에 데려다 놓고 약국에 약을 사러 가는데 정신이 돌아온 초희는 애인이 없는 사실을 알고는 탈출을 한다.
초희는 길에서 어떤 아저씨를 발견하고 경찰을 불러 달라고 하지만 술에 취한 아저씨는 본인이 경찰이라며 본인을 따라오고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초희는 아저씨에게서 다시 도망을 치는데 태인과 마주치면서 태인에게 다시 잡힌다.
사실 술에 취한 아저씨는 진짜 경찰이였고 동료 경찰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데 동료 경찰이 주변을 수색하다 미심쩍은 행동을 하는 태인을 발견하고 몸싸움을 벌이는데 태인은 경찰을 기절시키고 땅에 묻어 버린다. 다음날 태인은 초희를 초희가 원래 다니던 학교로 데려다 준다. 학교에 도착한 초희는 담임 선생님과 만나게 되고 담임 선생님은 울면서 초희를 끌어 안는다. 선생님이 초희에게 같이 온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자 유괴범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은 소리를 지르고 태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영화의 내용은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창복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죽는 장면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몰입감은 좋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지 않았다. 나는 영화가 얼마나 몰입감이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나름 괜찮은 영화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 보고 난 뒤에 허무함은 자신의 몫이다.